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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프리] 신유키신 파자 여러분

글연성

쿵쿵- 그의 심장이 뛰었다.

주체할 수 없는 떨림의 전율이 온 몸으로 퍼져나가는 것이 마치 이 곳까지 전해져오는 기분. 꽉 움켜쥔 손바닥 안은 이미 식은땀으로 흥건해진지 오래. 몇번이나 쥐락 펴락 해봐도 식은 땀은 마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고요한 옥상에 다시금 파동을 일으키는 목소리. 신의 모습 뒤로 붉은 머리칼이 휘날려온다.


"좋아해-. 라고 말했어."


노을을 배경삼아, 머리색이 붉게 빛나는 그에게 굉장히 아름다운 시간대라 불러도 좋을만큼 완벽한 모습의 유키노조는 볼을 붉히고 굉장히 수줍은 모습을 하고있었다. 단점이라곤 내색하지 않으려던 완벽함을 추구하던 그에게서 이런 나약한 모습을 볼 수 있는것은 드물것이라 생각한다.


어벙벙한 표정으로 눈을 몇번 깜빡이던 신 또한 그의 담담한 대답에 귀끝까지 새빨갛게 물들인 채 부끄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그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한채 유키에게서 등을 돌린다. 그를 가만히 바라보던 유키는 난간에 몸을 기대어 하늘을 바라보며 지긋이 눈을 감았다.


대략 그렇게 5분정도, 짧은 정적이 흘렀다.


"신, 너무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우리가 마음이 같으리라고 생각하진 않았으니까."


"그렇지 않아요!"


"무슨 의미야?"


난간에 기대있던 유키는 몸을 돌려 신을 바라본다. 신은 뒤돌아 있는 상태 그대로지만 미세하게 떨고 있다는 느낌이 확실히 전해진다. 


"저, 유키선배를 존경하고 있었어요. 뛰어난 가부키 실력을 지니셨음에도 프리즘쇼에 도전하시는 그 모습이, 대단하다고 느껴졌기 때문이에요."


"신, 내가 말한 좋다는게 그런 의미가 아니라는 건 너도 알텐데."


"처음엔 그냥 존경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선배가 연습하던 모습을 우연히 보았을 때. 하루종일 그것밖에 생각이 나지 않았어요. 어떻게 해야 저렇게 아름다운 공연을 할 수가 있지 싶달까.. 그 그러다보니까 자연스럽게 몰래 선배를 관찰하게 되었는데, 뒤늦게 깨달았어요."



"나는.. 어쩌면 선배의 모습을 처음 보았을때 부터 사랑에 빠진게 아닐까.... 하고...."

두 눈을 꼭 감은채 힘겹게 입을 열어 말하던 신은 더는 견디지 못하고 다리에 힘이 풀려버렸다. 그대로 털썩 주저 앉은 자신이 민망한지 두 얼굴을 감싸쥔 채 웅크렸다.


"제가 이런 경험이 없어서 서툴지는 몰라도.."

"신."

애써 깐 저음으로 나즈막히 울리는 이름. 약간의 정적.

"이런 상황에서 까지 귀여우면... 어쩌자는 거야."

유키는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린채 한숨을 내쉬었다. 손가락 사이로 보이는 붉어진 볼, 그의 눈꺼풀이 떨려온다.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저히 모르겠어. 갑자기 프리즘쇼에 뛰어든 것도,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열심히 연습하는지도. "



"지금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넌 도무지 알 수 없는 아이야. 난 너의 그 마냥 귀엽고 바보같은 행동들이 좋았던 모양이야. 우습지?"

피식- 실소와 함께 감정이 울컥하는지 유키의 푸르른 눈망울엔 물방울이 고였다. 차마 눈물을 보이기는 싫었는지 신에게 등을 보인다. 

떨리는 듯, 어색하지만 다부진 걸음으로 성큼성큼 유키에게 다가간다. 서로의 거리는 1m남짓.


서로의 향기가 공기중에 뒤섞인다.


신은 얇상한 유키의 어깨를 잡고 제쪽으로 몸을 돌려 그대로 푹 그를 껴안았다.

"그렇지 않아요!"


"이제부터 알려드리면 되잖아요, 제가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지..!!"


놀란 유키의 사슴처럼 커진 눈망울. 끝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그의 품에 안겨 해가 어둠에 먹힐 때까지.




~(ㅇㅁㅇ)~

그냥저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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