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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프리] 내가 너를 좋아할 리 없잖아!

신x타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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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만남


나무 위에서 흩날려 떨어지는 나뭇잎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부스럭 소리를 낸다. 거기에 흑발의 한 소년이 보인다. 

"젠장 대체 언제오는거야."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양새의 그는 꽤나 불편할법한 모습으로 나무 위에서 누구보다 편안하게 앉아있었다.

그의 이름은 코우가미 타이가. 에델로즈 카쿄인학원 재학중인 중학교 3학년이다. 중3으론 보이지 않는 날렵한 외모가 꽤나 번지르르한 외모를 자랑한다.


그때 마침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놀란 타이가는 어쩔 줄 모르다 발을 잘못 디딘다.


그가 놀란 이유는 바로 그 눈 때문이었다. 토끼같이 귀여운 눈을 가진 새로운 신입생의 등장. 그는 놀라 그의 앞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물론 자주 올라갔던 실력으로 무사히 멋진- 착지를 하고 말았지만, 그 얼굴을 가까이서 봐버린 그는 이름도 묻지 못한채로 스쳐지나갔다.


잠깐이나마 마주쳤던 그의 모습. 타이가는 심장언저리에서 두근거림을 느낀다.



'이름이... 뭘까?'


이름을 알게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자기소개랍시고 만나자마자 이름부터 외치고, 또 동갑인데도 존댓말을 하는 예의바른 녀석이라고 타이가는 생각했다.


"말 편하게 해. 동갑이니까."

"아... 응! 타이가군, 이라고 부르면 되지?"

"맘대로 해."


타이가는 말없이 그의 앞에서 밥을 먹었다. 밥을 먹는 양이 평소의 두배는 되었던 듯 하다. 그렇게 긴장한채로 급하게 먹다가 얹히지 않은 것이 기적이라고, 옆에서 카케루가 말했다.



카케루의 말 따위는 신경쓰지 않고 그는 신이 다 먹을 때 까지 밥을 먹었다. 평소보다 과식한 탓에 미나토도 그를 의아하게 바라보긴 마찬가지.


"무슨 일 있어?"

"없어. 신경꺼-."


저를 걱정해주는 카케루를 뒤로하고 타이가는 그렇게 잠이들었다.


뒤척이며 잠에서 일어난 타이가. 시간은 새벽 세시정도. 아까 역시 과식을 했는지 탈이나서 화장실에 가기위해 방을 나섰다.


바람도 쐴 겸 소화도 할 겸 건물 내부를 산책하다가 연습용 링크에 불이 켜진것을 보았다.


"이시간에 누가..?"


타이가는 혹시 카즈키선배인가? 하는 호기심에 잠시, 연습장 링크로 내려가보았다.



아래 있는것은 신입생인 이치죠 신. 그렇다. 파란머리와 토끼같이 빨간눈을 가진 그가 있었다.

타이가는 처음엔 실망, 두번째엔 애정의 눈빛으로 신을 바라보았다. 신이 점프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반짝여서 숨을죽이고 바라보고 있었다.


"아앗..!"

"바보야!"

"어..? 누구 있어요?"

발을 잘못디뎌 넘어진 신. 놀란 타이가는 그저 얼굴이 붉어진채로 숨어버렸다. 신이 이쪽으로 온다면 금방 들킬일이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고, 신은 다시 연습에 몰입했다.


"내가 왜 그런 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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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는 단순



길을 가다가 토끼를 봤다. 귀엽게 생긴 토끼였는데 주변 어딘가에서 탈출을 한 모양인지, 쫓아다니는 사람이 있었다. 

마침 제게 뛰어들어 폭 안겨온 토끼. 그 빨간 눈망울과 눈이 마주쳤다.


'귀엽다.'


토끼에게 귀엽다고 한 것인지, 신에게 귀엽자고 한 것인지 본인도 헷갈릴 정도로 귀엽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했다.



에델로즈로 돌아가 보니 아이들이 모여있다. 무슨 일 이지? 싶은 타이가는 기웃기웃 거리다가 누군가 붕대를 감고 있는것을 발견했다. 카케루와 유키노조 사이를 헤집고 들어가 눈에 들어온 것은 신의 발을 미나토가 치유해주고 있는 모습이었다.


"바보같이, 다치기나하고!"


"아, 타이가. 걱정해주는거지? 고마워. 어제 새벽에 연습하다가 넘어졌는데, 조금 놀랐나봐. "


"걱정이라니 내가 널 왜?"


흥- 하며 새침떼기같은 콧바람을 내뿜고 그는 뒤를 돌아선다.


머릿속에선 신의 목소리가 떠나질 않는다.

'걱정해주는거지? 고마워.'



신의 발은 별로 심하게 다친것이 아니라 푹쉬고 이틀만에 완쾌가 되었다. 타이가는 심하게 말을 한 것이 걸린다. 바보같다니, 그 상황에서 할 말은 아니었지. 사과를 계기로 신을 또 보고싶다는 생각을 한다. 같은 기숙사인데, 누가 더 바보같은지 본인은 모르나보다.



똑똑, 짧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


"어라, 타이가군이잖아? 들어와."

"저기.."

"응?"

"아까... 바..."


"바...."


"밥 맛있게 먹더라..!!!!!"

아 이런소리를 하려고 온 게 아닌데. 타이가는 헛소리를 해버린 자신의 주둥이를 원망한다.


"타이가군, 나랑 친해지고 싶은거지? 매번 속마음 돌려말하고 익숙하지 않은데 이렇게 노력해주는 것 같아서, 나는 기뻐!"


"아까도 말 했지만, 고마워."


바보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저 자식, 순진한 척 하지만 실은 아닌거아냐? 라고 생각하며 타이가는 또 헛소리를 덧붙였다.

"누가 그런다고 좋아할 줄 알고!!"

타이가는 씩씩거리며 문을 닫고 나온다. 금세 붉어진 얼굴이 꼭 홍당무같다. 그렇게 쿵쾅거리며 어린애같은 심술을 부리며, 타이가는 방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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